제15차 한․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서 5개항 합의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국과 중국 양국이 전통의약의 과학화, 현대화를 위해 두 손을 굳게 잡았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12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 제15차 한․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에서 전통의약 발전 방안을 논의, 5개항의 합의 의사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선 전통의약 연구의 실질적 교류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한의약 분야 기초연구 전문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중국중의과학원이 별도의 양해각서를 체결, 향후 전통의약 기초 연구분야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심포지엄 개최, 인력 교류 등을 추진한다.
제3차 한의약육성종합계획에 따라 복지부 산하 한약진흥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과 한약제제 현대화 사업을 중심으로 전통의약의 과학화, 현대화를 위한 교류협력도 진행된다.
중국은 이미 서양의학 대비 중의학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한 병종(중의우세병종)을 선정, 임상진료지침을 100여개 이상 개발한 바 있으며 중약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생산량이 21조원을 넘어서 양국 간 정보 공유를 통해 국내 한의약 산업 활성화 및 세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통의약 진단체계에 대한 정보 교류도 활성화된다.
양국에서 각각 현대적으로 발전시켜온 진단체계의 발전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전문가 간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키로 한 것. 이에따라 연내에 대한한의사협회와 중화중의약학회 간 학술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양국의 공공보건 영역에서 전통의약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구체적 실행 전략을 수립, 양국의 전통의약 공공보건 사업 일선 기관(한국 : 보건소, 중국 : 중의약관리국 산하 치미병센터)의 담당자 공동교육, 국제 워크숍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양국은 전통의약이 각국의 보편적 보건의료체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제질병분류체계(ICD)에 전통의학 국제질병분류체계(ICTM)를 포함시키는 데 지지를 천명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그동안 WHO의 ICTM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으며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ICD Revision Conference를 앞두고 있다.
이번 한․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 한국측 대표단장인 방문규 차관은 “전통의약 강국인 한․중 양국이 전통의약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전통의약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우리 한의약의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며 합의 내용에 의미를 부여했다.
복지부는 합의된 내용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한약진흥재단을 간사기관으로 지정,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차기 회의를 2017년 상반기 중 한국에서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한편 제15차 한․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에는 방문규 복지부차관을 비롯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진흥재단, 대한한의사협회 등 주요 기관장들이 함께했으며 중국측 대표로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 겸 중의약관리국 왕궈창 국장이 참석했다.
2016년 5월 12일 기사등록 :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