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음식 통한 섭생으로 질환 생기기 전부터 건강 관리 도와
한의학 내용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 더 많아져야
- 민보영
- 등록 2020.04.02 15:39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주는 TV 프로그램 ‘건강한의사’를 진행 중인 방송인 김경식 씨에게 한의학을 접하게 된 계기와 한의학에 대한 인식, 한의학의 강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건강한의사는 월~목요일 저녁 8시 매일경제TV에서 방영된다.
Q. 매일경제 TV ‘건강한의사’ 진행을 맡으신지 6개월이 넘었다.
한의학 지식이야 한의사 분들이 더 정통하시겠지만, 내 입으로 한의학 관련 지식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게 더 허물없을 것 같았다. 한의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기획 취지대로 잘 나온 것 같다. 한의학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고, 귀에 쏙쏙 박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Q. 평소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
에이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독감 등 홍보대사를 맡아온 경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건강에 관련한 내용을 주도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혈압이 있는데, 살을 빼는 등의 건강 관리로 고혈압을 경계수준으로 유지한 경험이 있다. 8년 전에는 부정맥으로 수술도 받았다. 얼마 전에는 연예인이 흔히 겪는 공황장애도 이겨냈다. 그러다보니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 관리로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됐다.
더 깊이 들어가면 가족사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 가족은 병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병이나 큰 질환을 겪은 구성원이 많았다. 아버지도 투병하시다 60세 이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다.
주변이 이렇다보니 의학 지식을 자연스럽게 얻게 됐는데, 공부하다보니 체질, 양생 등 한의학과 관련이 깊은 개념까지 습득하게 됐다.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우연히 건강한의사 섭외가 들어오니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Q. 부담이 됐던 점은.
시청자 관점에서 한의학에 대해 궁금한 점을 소개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다. 시청자가 큰 병을 만나기 전에 예방하라는 차원에서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방송 중에도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 우울증 등 아이들이나 주변의 사례를 많이 소개하는 편이다.
Q. 스스로 느끼는 한의학의 강점은.
한의학은 생약 성분으로 만들기 때문에, 양약의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투여에서 오는 부작용은 거의 없는 편이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른 점도 매력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한의사를 만났는데, 대체로 좋은 분들이고 학문 자체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깊이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에 더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보니 꼭 아프지 않더라도, 아픈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라고 하는 한의학의 접근 방식이 강점으로 느껴졌다.
Q. 한의학이 보완해야 할 점은.
학문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다만 양의학에 비해 강점이 덜 알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가 주치의 수준으로 알아야 할 때가 많은데, 병원을 갈 만큼 응급 상황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간단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가 체했을 때 혈자리 중 하나인 합곡혈을 지압해서 체기를 가라앉히는 식이다.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한의학적 지식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한의학이 미디어 등에도 등장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면 좋겠다. 다이어트 등 현대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한의학이지만 아직까지도 비싸고, 어르신들이 주로 찾고, 어려운 의학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한의학이 홍보를 통해 이런 선입견을 깼으면 좋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이 프로그램은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싶고, 질환을 예방하고 싶은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게 맹신하는 태도도 삼가야겠지만, 충분히 강점이 있는 한의학이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일상 속 건강 관리 등 현대인에 대한 쓸모를 증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