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에서는 최근 불거진 ‘약인성 간 손상’과 관련, 한약 또는 양약이 간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술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 대부분이 후향적 연구…“간 손상 원인 추적, 한계 있어”

 

대한간학회와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자생병원이 분석한 연구 논문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정작 약인성 간 손상에 대한 양방의 논문이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원 동서의학과 윤영주 교수 등은 ‘약인성 간 손상의 원인물질에 관한 국내연구의 체계적 고찰’ 논문에서 기존에 국내에서 발표된 급성 간 손상과 관련한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시도한 바 있다.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 의학학술지 종합정보시스템, 국회도서관 사이트를 비롯, 내과학회, 간학회, 소화기학회, 한의학회, 한방내과학회 등의 학회지에 지난 1990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게재된 문헌을 대상으로 살펴봤다.

연구 결과 한약이 “약인성 간 손상”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은 양방에서 여태까지 주장해 온 문제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그동안 발표된 논문에는 약인성 간손상(간염, 간부전 포함)의 원인에서 양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 83.3%로 나타났다.

윤영주 교수 등 연구자들은 연구의 질이 전체적으로 낮고, 연구 방식에도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논문이 현 시점으로부터 대상자를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가 아닌 과거의 기록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후향적 연구’로 약인성 간 손상의 판정 기준이 정확히 적용됐다고 보기 힘들며, 연구 대상에서도 입원 치료 중에 발생하는 간 손상은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양방에서 한의계의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매번 지적한 사항이다.

또, 한약·생약·식물제제 등 원인 물질 정의가 부정확할 뿐 아니라, 양약과 양약 외의 물질(주로 한약)의 빈도 비교에만 초점을 맞추고, 양약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연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자생한방병원은 “연구 설계 자체의 한계점은 모든 연구가 갖고 있고, 간학회에서 비판한 한계점들은 이미 논문에도 명시돼 있었다”며 “그럼에도 8년간 대규모 입원 환자 6894명의 혈액 검사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논문인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에 채택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한약이라는 통칭 아래 자연유래 추출 가공물 등이 전문 한의사의 한약과 혼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척추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간 수치 변화를 전문 한의사가 관찰해 보고하는 것은 국민의 의료 선택에서 가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1월 15일   기사등록 : 윤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