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국민 3명 중 2명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는 25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이하 의협)에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 결정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사실 공동 여론조사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1월에도 의협에게 대국민 여론조사 공동 실시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의협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자며 ‘응답하라 의협’을 외치는 한의협, 이때 마다 응답이 없는 의협.

하지만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요구하는 한의협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의협도 모두 국민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국민은 어느 쪽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국민의 여론은 한의계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먼저 내놓은 측은 한의계다.

 

찬성 88% vs 반대 96%?

 

2053-03-1한의협이 2013년 1월29일부터 2월7일까지 일반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방의료 실태 및 정책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의의료기관에서 현대과학장비 사용에 86.6%가 찬성했다.

또 한의협이 2014년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의사의 기본적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조사 보고서’에서는 한의사가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등과 같은 기본적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88.2%가 ‘천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의협에서는 2015년 15일부터 24일까지 의원에 방문한 환자 1,66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국민의 96%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양 단체의 설문조사 결과가 상반되게 나온 것인데 설문 문항에서 양측 다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고 특히 의협의 설문조사는 대상선정에서부터 객관성을 상실했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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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19일 포털사이트인 네이트(www.nate.com)에서 ‘한의사에 엑스레이, 초음파 허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네티즌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찬성 34%(6만12표), 반대 66%(11만4873표)였다.

 

하지만 곧장 여론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오후 8시 기준 투표수는 총 6만여명이었고 ‘찬성’이 약 60%, ‘반대’가 40%였다.

그런데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약 4시간 동안 투표수가 급증하면서 총 투표자 수가 무려 17만명을 넘어섰다.

약 4시간 동안 11만명이 참여한 것인데 이는 투표 숫자를 조작하는 매크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인터넷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구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서 단체 메시지를 발송,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도 포착됐다.

 

3차례 네티즌 설문조사, 양의계 조작 의혹

 

네이트는 지난 1월 18일에도 네티즌을 상대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찬반설문을 했으며 이번 역시 의협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KBS TV 뉴스 인터넷 홈페이지(news.kbs.co.kr)에서 지난 1월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예정이었던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써도 될까?’

시청자 투표는 비정상적으로 ‘반대’ 의견이 급증하자 ‘더 이상 정상적인 의견 수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투표를 중단합니다.

많은 양해바랍니다’는 공지글과 함께 21일 오후 중단됐다.

따라서 현재까지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설문조사 결과가 하나 있다.

한의협이 국내 대표 여론조사기관 중 하나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다.

지난해 1월31일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한 표집방법으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대상을 선정,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1,000명(무선전화 705명, 유선전화 29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서는 ‘한방병의원에서 엑스레이와 초음파기기와 같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아니면 반대하십니까?’를 물었고 3명 중 2명이 ‘찬성한다’(65.7%)고 응답했다.

‘반대한다’(23.4%)는 응답보다 약 3배 가까이(42.3%p) 높은 수치였다.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5가지 쟁점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는데 특히 ‘한방병의원에서 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 치료에 더 효과적일 것 같다’(58.7%)는 한의계 의견이 ‘한방병의원에서 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부정확한 진단으로 환자 치료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22.6%)는 양의계 의견보다 타당하다는 응답이 2배 이상(26.1%p) 높게 나타났다.

 

한국리서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찬성’ 65.7%

 

또 ‘골절에는 한의학적 골절과 양의학적 골절에 구분이 없으므로, 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해도 문제가 안 된다’(51.4%)는 한의계 의견이 ‘한의사들은 음양오행을 근거로 한의학적 진단을 해야 하므로 서양의학의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제도에 혼란이 온다’(28.6%)는 양의계 의견보다 타당하다는 응답이 2배 가까이(22.8%p) 높았다.

의료비 부담 부분에 대해서도 ‘한의사들이 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양방과 한방 두곳 중 한곳에서만 진료 받으면 되므로 의료비 부담이 작아질 것이다’(46.9%)는 한의계 의견이 ‘한의사들이 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고가의 진료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커질 것이다’(27.3%)는 양의계 의견보다 타당하다는 응답이 2배 가까이(19.6%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1월 29일   기사등록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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