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완화 국면, ‘한의학 교류’로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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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지난 8월25일 남북 합의문 발표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위원장 서영석)는 이번 ‘남북 합의문’이 향후 남북 갈등의 구도를 버리고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시작점이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과 함께 ‘한의학 교류’가 이러한 새 시대를 열어줄 최적의 분야임을 제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는 “갈등을 넘어선 상호협력의 시대에 자연스럽게 남북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 가능한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기술력과 북한의 인력이 합쳐진 공산품 생산도 한 분야가 될 수 있겠으나 개성공단의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남북의 갈등상황에서는 기업의 피해를 유발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며 “진정한 새로운 차원의 남북 교류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장점만으로 구성되는 교류사업보다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논의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상호 존중과 협력이 가능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남북교류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업은 바로 한의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평에 따르면 한의학은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에 기반해 사상과 체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의학이자 응용과학으로서 분단이후 각자의 체제 속에서 발전해 왔으나 사람을 치료한다는 근본적인 목적이 동일하고 남북한 모두 전통성을 유지하며 발전시켜와 지금 당장 남북한 공동의 이익을 위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이질감에 의한 위험요소가 가장 적은 분야라 할 수 있다.

특히 ‘나고야 의정서’ 등 생물자원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약재 공동재배사업을 추진할 경우 남측은 우리의 씨앗과 품종 등 한약재 자원을 지킴과 동시에 안정적인 한약재 공급처를 하나 더 확보하게 되고 북한은 한약재 재배를 통한 수익은 물론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생산-가공의 이원적인 협력을 벗어나 분단 70년간 각자 연구해온 한의학 논의를 통해 다양한 한약제제 개발과 치료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민족 공동체로서 진일보 할 수 있는 계기도 기대해 볼만 하다.

한국과 북한의 전통의학 수준은 분야별로 최고 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이 기존의 전통의학을 현대화된 기술로 발전시켜왔다면 북한은 고전적인 의학을 중심으로 유지, 발전시켜 왔다.
한국과 북한의 전통의학 결합은 고전과 현대를 결합하는 것으로 전통의학의 완벽을 기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의 중성약(한국의 한약제제에 해당) 세계시장 수출액은 약 36조원에 이른다.
일본도 대표적인 한약제제 생산기업인 쯔무라제약 한 곳의 한약제제 매출규모가 1조2,605억원(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한약제제 생산규모 1,628억원 보다 무려 7.7배나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남북이 협력하여 다양한 글로벌 한약제제를 연구, 개발한다면 충분히 중국과 일본을 넘어선 글로벌 한약제제를 개발해 국부창출을 이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남북이 한의학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발판도 이미 마련돼 있다.
지난 2014년 6월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 국립의과대학에 ‘유라시아 의학센터’를 개소, 협약서를 통해 러시아-대한민국 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해 언제든지 공동으로 동아시아 의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유라시아 여러 국가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북한이 개방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 에도 중요하다.

따라서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회는 “이제 긴장완화와 함께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을 준비하는 남북한이 우리 민족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평화적인 통일의 대업을 이뤄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한의학이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교류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실질적인 추진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등록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