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방유취 외과의 현대적 활용 방안은?
소염제․항생제 오남용 심각…한의약적 치료법으로 대안 제시
현대 상황에 적합한 치료법 복원해 질병 치료 기간 단축 기대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의방유취 연구콘텐츠개발의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한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인사랑한의원 방성혜 원장은 의방유취 외과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방 원장에 따르면 의방유취 총 266권 중 18권, 79~82권, 168~194권까지 총 32권에 걸쳐 피부과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10%가 넘는 많은 분량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의학은 피부과 치료의 주도권을 양의학에 내준 상황이다.
소염제와 항생제의 가공할 위력과 산업화로 인한 저가 치료약 대량생산, 그리고 국가적인 육성과 투자 정책에서 한의학이 소외돼 헤게모니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염제와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회적 분위기는 과다 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의학이 다시 주목받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의방유취는 소염제와 항생제의 부작용을 뛰어넘는 한약 효과를 제시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다.
질병소분류별 다빈도 상병 급여와 65세 이상 질병소분류 다빈도 상병급여현황 등을 살펴봤을 때 양방에서는 두드러기, 건선, 욕창, 아토피성 피부염, 다리의 궤양, 피부의 만성궤양, 혈관염, 괴저성 피부염, 습진 등의 치료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방유취에서는 이같은 질환에 대해 내치와 외치법을 제시하고 있다.
방 원장은 이를 질환의 단계에 따라 개인적으로 消法(초기, 독기를 배출시키는 방법), 托法(중기, 화농 후 독기를 피부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법), 補法(말기, 조직을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분류했다.
서양의학에서 소법에 대한 개념은 혈류를 억제시키는 치료가 해당되는 데 이는 사용을 중단하면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한다.
또 서양의학에는 탁법과 보법에 대한 개념이 미비하다.
따라서 방 원장은 서양의학에서 한계를 보이는 질환과 한의학에서 장점을 가지는 질환의 교집합을 선택한 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방유취 외과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난치성 피부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현대 상황에 적합한 한의학 치료법을 복원함으로서 질병의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소염제와 항생제의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과 질병의 만성화, 악성화를 방지해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 5월 27일 기사등록 :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