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간 손상 초래 잠재적 위험 경고
美, 지난 10년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관련 사망자 1567명
국내서도 중대한 유해사례 보고건수 급증…중독 진단자 소아청소년‧청년‧여성에 집중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아세트아미노펜은 성분명이며 1950년대에 미국에서 개발된 타이레놀(tylenol)이라는 단일제제의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체 내에서 통증을 전달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생합성을 방해해 진통 효과를 나타내며 해열 작용도 한다.
아스피린에 비해 항염증 효과는 미미하지만 진통 및 해열 효과가 뛰어나 발열이나 통증, 두통, 치통 등에 널리 쓰인다.
그러나 허용된 용량보다 많이 복용하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간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중에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간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9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를 제품 라벨에 포함하도록 결정했으며 전문가그룹의 보고서에서 과다복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로 일반의약품에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것과 성인 1회 섭취량을 현행 1g에서 0.65g으로 줄일 것, 하루 최다 섭취량 기준을 현행 4g에서 3.25g으로 강화할 것, 제품 라벨에 간부전 등 간의 부작용을 알리는 강한 경고 문구를 넣을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국(CD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관련해 15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2011년~2013년)는 총 8238건에 달했을 뿐 아니라 2011년 1536건에서 2013년 4102건으로 2.7배나 증가했다.
중대한 유해사례 보고건수는 2011년 65건에서 2013년 137건으로 2.1배 증가했으며 간 및 담도계 이상으로 보고된 건도 37건에서 123건으로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진단 환자 수는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1003명이 진단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0세에서 19세 미만이 474명(47.3%)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389명(38.8%)으로 그 뒤를 이어 소아청소년과 청년이 대다수(86.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786명으로 전체 환자의 78.4%를 차지했으며 남성 환자 217명 보다 3.6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총 7명의 환자가 진단 후 혈액 투석을 실시해 신장기능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단일제 또는 복합성분의 종합감기제로도 살 수 있는 등 과다 용량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해 과다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