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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침’ 치료, 임상 연구 통해 안전성 최초 규명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근골격계 질환 환자 8만 명 조사
‘국제 이상반응 기준’과 비교해도 위험도 차이 없어
해당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한의약 연구로 이례적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약침과 침을 병행 치료할 때의 안전성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김미령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근골격계 질환 외래 및 입원환자 8만523명을 대상으로 원내 이상 반응 보고체계 자료와 전자차트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입원 및 외래 환자 한 명당 평균 약침·침 치료 횟수는 각각 약침은 23회(입원환자), 7.8회(외래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는 31.9회(입원환자), 8.2회(외래환자)로 조사됐다.

약침과 침 치료 시 나타난 주된 이상반응은 △미발침 47명 △봉침 부작용 37명 △훈침 4명 △기흉 4명 △감염 2명 순으로 기록됐다. 국제 이상반응 기준(European Commission guidelines for AEs of medicinal products)으로 볼 때 이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Very rare)게 나타난 것이며 이상반응의 심각도에 있어서는 대부분 거의 심각하지 않았다. 이는 기존 독일에서 시행된 대규모 침 단독치료 관찰연구(Witt CM, Pach D, Brinkhaus B, et al. Safety of acupuncture: results of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with 229,230 patients and introduction of a medical information and consent form. Forsch Komplementmed. 2009;16:91–97.)의 이상반응 빈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약침이 병행돼도 침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과 위험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침 부작용은 대부분 가려움증 및 팽진이 동반된 과민성 반응으로 다른 이상반응보다 비교적 자주 나타났다. 그러나 봉침 부작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아나필라시스’ 반응은 0.019%를 보이며 ‘아피톡신주'(봉침으로 만든 주사제)의 시판 후 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에서 보고된 0.03% 보다 발생률은 더욱 낮았다.

그럼에도 더 완벽하게 봉침의 과민성을 줄이고자 자생한방병원은 한약진흥재단과 ‘약침 표준화 사업’을 통해 봉침 기술이전을 받아 알러지 유발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 봉침 신(新) ‘eBV’를 지난 4월부터 원외탕전원을 통해 한의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 김미령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약침이 한의약 임상에서 다방면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 것에 비해 안전성 연구가 부족했는데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으로 약침의 안전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심각하지 않고 간단한 처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후유증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근골격계 질환 환자 80,523명에 대한 침과 약침의 안전성: 후향적 내부 안전성 감사 및 전자차트 분석(Safety of acupuncture and pharmacopuncture in 80,523 musculoskeletal disorder patients: a retrospective review of internal safety inspection and electronic medical records)’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인용지수(IF) 5.723) 5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슨은 과학 정보 연구소(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ISI)에 등록된 153개 일반 의학 및 내과 분야 10위권 저널로 한의약 관련 연구가 게재된 것은 이례적이다.

2016년 5월 30일 기사등록 :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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