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열 구청장 “현대의학 한계에 봉착, 인류 한의학에 관심 갖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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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23일 구청장실에서 한의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의학, 환자와 늘 대화하며 마음으로 치료”

[편집자주]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3일 ‘동대문구에 한방진흥센터 건립 등 한방타운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를 ‘한방산업의 메카’로 만들려는 구상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현대의학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며 “앞으로 인류는 한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의신문은 이날 지난 1998년 제39대 구청장을 역임한 뒤 2010년 41대를 거쳐 현재 3선 구청장으로 민선 6기 동대문구를 이끌고 있는 유 청장을 동대문구청사 청장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구에 ‘한방진흥센터’를 건립하게 된 배경과 향후 이를 기점으로 구를 한방산업의 메카로 키우려는 야심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김승섭·강환웅기자]유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한방진흥센터가 완공됐을 때 예상되는 기대효과’에 대해 “(동대문구에 자리한)서울약령시가 전국 한약거래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약 유통의)중심가로 봐야하고 당연히 여기에 오래 전 진흥센터를 만들어 한방산업 진흥에 많은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한방진흥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우선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의약 때문에 서울약령시에 오는 국내관광객, 여러 고객들을 소화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 구청장은 “그전에는 주차시설이 별로 없어서 (이용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진흥센터에는 주차면만 200면 정도 된다”며 “약령시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계자, 의료인, 관광객 등 한의약이 좋아서 찾는 분이나 필요로 인해 찾아오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한방타운 조성사업’을 구상하게 된 시기에 대해 “재선이 됐을 때부터 생각을 해왔던 것”이라며 “원래 진흥센터가 들어설 자리에는 지상 1, 2, 3층의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왕이면 주차장만 할 것이 아니라 주차장은 지하로 들어가고 거기에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시설을 유치해 보고자 (조성사업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양방 쪽이나 성형수술을 특화시켜 홍보하는데 동대문구가 굳이 한방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유 청장은 한마디로 “현대의학은 어떤 면에서 보면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고 평가했다.

유 구청장은 일례로 “(양방 쪽에서)암 같은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환경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인간들에게 질병이 많이 발생되는데 이러한 질병들이 현대의학을 갖고선 (치료하는데)한계에 봉착한 부분이 많아서 한의학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한의학은 향후 많은 인류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또한 여기(동대문구)가 오랫동안 한의학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메카나 다른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현대의학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면 미래성장동력은 한의학 쪽에 있고, 한의학 쪽에서 치유 가능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런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구가 시급한 현안과제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있는 가운데 ‘서울약령시가 활성화되고 한방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청년일자리가 한자리만 나도, 아니 열자리만 나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그래서 한방진흥센터가 들어서게 되고 그 일대에 무엇인가 변화가 오면 청년일자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이 시대의 화두가 청년일자리 창출이니만큼 우리도 역할을 해나갈 것이고 한방산업이 발전하면 청년일자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기대했다.

‘한방타운 조성시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에 대해선 “놀 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있어야 관광객이 유치되는 것인데 한방관광은 테마관광이고, 또한 뭔가 건강, 한의학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노력하면 상당수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도 막연하게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우수성 및 체험하고 싶어서 올 수 있다”며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이러한 방법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유 구청장은 ‘한의계에 바라는 점’ 또한 말했다. “진료라고 하는 것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친절과 정성”이라며 “그런데 양방에는 환자들이 많이 가면 물리적으로 소화를 못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현대의학이 한계에 봉착한 측면도 있는데 한의계에서는 정말로 환자들을 보호하고 어루만지는 그러한 정성으로 잘 대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유 구청장은 “(환자들로부터 들었는데)양방은 요즘 ‘3분 진료’라고 한다. 어떤 경우는 3분도 안 된다”며 “(환자와)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검사결과를 보고 진단을 한다.

환자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검사하라고 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유 구청장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의학은 늘 (환자와)말씀을 나누고 대화하고, 침, 뜸을 놓고 환자와 함께 하면서 느낌으로 치료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음과 정성으로 치료가 되는 것 같다”고 비교했다.

유 구청장은 “정성으로 잘 대하면 한의계도 환자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나 요즘처럼 서민경제가 어려울 때 한의사들께서 정말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따뜻하고 가족적인 모습으로 대해주고, 품어주고, 안아주면 좋겠다.

또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나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한의계에 당부했다.

2016년 5월 24일 기사등록 : 김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