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년 인터뷰

 

 “우리 민족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의 특징 살릴 수 있어야…”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뜨거운 감자였던 ‘의료일원화’와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운을 뗐다.

세계에 이 정도로 전통의학이 정립된 국가도 별로 없거니와 ‘중의학’보다 ‘한의학’이 우수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그는 “일원화 문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한의학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원화는 맞지 않다’에 무게를 두는 걸로 봐도 될까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최근 의협이 추진하려 했던 의료일원화와는 반대입장임을 드러냈다.

‘2015 대한민국 모범국회의원 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승조 의원. 신년을 맞아 보건의료전문지협의회 소속 기자들이 국회 앞에서 그를 만났다.

3선 의원이자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12년째 활동해 잔뼈가 굵은 그는 직역 간 갈등 사안도 많이 접했다.

그는 2시간 넘게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들에 대해 쏟아냈다.

 

“직역 간 갈등, 정부가 더 나서 줬으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직능단체들로 구성된 보건복지 분야는 직역 간 갈등이 잦아 좀체 조용한 날이 없다.

그는 “자꾸 정부 책임으로 돌려선 안 되겠지만, 법률적인 부분은 국회가 맡되, 직역 간 갈등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좀 나설 필요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부가 ‘행정력’이 있는 만큼 이해당사자들과 함께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

그는 “예전에 의료법에서 딱 한 글자만 바꾸면 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쪽 단체에선 안 바꾸면 나라가 큰일 날 것처럼, 다른 쪽은 바꾸면 난리를 피워 결국 그 ‘한 글자’를 못 바꿨다”고 토로했다.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양 단체의 불신이 너무 크고 해소가 안되다보니 매번 관계되는 단체들끼리 대립할 수밖에 없는데 4년마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선출직 공무원이 나서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

그는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의원들은 모든 사람한테서 칭찬받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회피해서도 안 되겠지만 선출직이 아닌 곳에서 주도적으로 직능 간 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선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대부분 사용한다”며 “이제 더 이상 옛날 허준처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혀, 현실에서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는 용인돼야 할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그는 “의사들이 제기하는 교육에 대한 문제도 있는 만큼 한의대에 전문 수업이 있는지도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며 “일거에 해결하긴 어렵고, 점진적으로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압력단체 무서워도 소신 지킬 것”

 

그는 곤혹을 치렀던 기억으로 ‘간호 관련 의료법 개정’을 꼽았다.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정리되진 못했지만 ‘통과’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둔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간호사들이 양승조 망언 규탄대회를 열고, 간호대생들까지 와서 데모를 했다”며 “당시 우리 딸, 또는 와이프가 간호조무사다, 어디 이사장과 관계가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았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간호조무사들 편만 일방적으로 들어준 것도 아닌데 간호사들의 노조 천막대회에 갔더니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에 상당히 심리적 충격이 컸다는 양 의원. 그는 “생각하는 바에 따라 소신을 지켰고, 이로써 간호 관련 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간호계가 전반적으로 ‘긍정’ 이상의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직능 간 갈등사안 중 치과기공사들이 노예 사슬법이라 부르던 ‘지도치과의사제’를 35년 만에 없앤 일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공사들이 감격해서 울고, 기공사협회만 가면 대통령 마냥 영웅적인 대접을 받았다”며 “치과의사들이 시류에 맞지 않다고 공감해, 힘든 결정을 내려준 덕에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20대도 복지위 희망… 다음 복지위원장은 내가 1순위”

 

20대 국회에서도 복지위를 희망하냐는 물음에 그는 잔류의사를 밝히며 “다음 복지위원장은 내가 1순위(웃음)”라고 답했다.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를 준다 해도 복지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양 의원. “제약,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복지위의 모든 사안이 한국의 존망과 직결됐다”는 그를 보며, 다음 복지위는 좀 더 수월하게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2016년 2월 2일     기사등록 : 윤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