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진료현장에서 효과 입증된 ‘한의치료’

0
1201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 및 장애인 독립진료소 사업 분석결과 장애인 건강 관리 효과 높아
한의계, “제도의 주체인 장애인 편의 중심의 모델 정립해 나갈 것” 강조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약정책연구회가 지난 5일 ‘한의 장애인주치의 참여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한국의료사회협동조합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예산으로 진행한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과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독립진료소 사업결과가 보고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에서는 의과·치과보다 한의과 참여가 높아 한의과 비율이 64%, 참여 의료인 중에서도 한의사가 64.7%를 차지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참여를 보장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전체 환자의 65.7%가 한의사를 주치의로 등록한 가운데 장애인들은 한의사에게 재활(11.2%)보다는 통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38.8%)나 예방·건강 관리(35.1%)에 대한 요구가 높았으며, 방문진료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장애인 한의 독립진료소에서는 총 85회의 진료가 실시돼 1244명의 장애인을 치료하고 있으며, 초진보다는 재진을 중심으로 진료소가 운영돼 실질적인 주치 진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치료수단으로는 첩약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지민 장애인독립진료소 운영위원(한의사)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을 어렵게 생각하는 문화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진료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이 반영돼 장애인이 겪고 있는 질환들에 대해 한의학이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한의사들도 장애인 진료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의 계도는 물론 사전에 충분한 교육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진료시 다양한 차원의 정보 수집이 중시되는 한의학의 특성상 장애인의 다양한 증상을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운영위원은 “지난 2015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의 지원을 통해 첩약을 이전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그 결과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치료를 담당했던 한의사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며 “향후 한의 장애인주치의 모델 구축시 장애인주치의에 대한 첩약의 급여 부분이 함께 논의된다면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은 “현장에서 장애인 환자들을 치료해보면 처음에는 ‘한의사도 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나요?’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치료를 받은 후에는 한의치료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며 “한의계에서는 한의 장애인주치의 제도에 대한 좋은 모델 개발과 더불어 홍보 부분에도 더욱 신경을 써나간다면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한의약이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경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도 “몇몇 장애인단체와의 얘기를 나눠보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주치의 제도가 의료인 편의주의적인 접근으로 제도가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장애인주치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의 혜택을 받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중심으로 제도가 구축돼 나가야 하며, 한의 장애인주치의 모델 역시 이러한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립해 나간다면 제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