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한의학 치료 활용에 대한 제언
한의학정책연구원
2015년 현재 국내에서 총 15명의 확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에 대한 간단한 개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질환은 2003-2004년 국제적으로 대 유행한 급성호흡기감염증후군(SARS)와 마찬가지로,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2012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동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병원체에 의해 중증 폐렴이 발생한 것을 경고하였고, 이 새로운 병원체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 명명하였습니다.
이후 이 병원체는 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지역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확인되게 된것입니다.
이 질환이 낙타에서 인간에게 전파되었다는 보고1)는 있으나 아직 확실히 이 질환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는 뚜렷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외의 여러 보고들은 병원 등 보건시설에 의한 전파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3)
MERS진원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2개 병원에서 관찰된 1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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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환의 잠복기는 9-12일로 추정 – 통상적인 증상은 호흡곤란(92%), 기침(83%), 발열(67%)등이었으며, 흉부방사선촬영에서는 폐렴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의 증상을 보임 . |
WHO는 2015년 2월 5일 현재, 971명의 확진된 호흡기 감염 증후군의 정보를 포함한 MERS의 현황에 대해 제공하고 있습니다.5) 현재 공식적으로는 최소 356명의 사망자가 발견되었으며, (36.6%) 이는 기존 보고(43%6) 56%7))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입니다.
WHO가 정의하는 현재 MERS환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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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 진단검사를 통해 MERS-CoV감염이 확인된 경우로 명백한 임상증상이 있는 사람
의증 : 1) 열성 호흡기 감염증상이 임상적으로, 방사선 혹은 병리학적으로 확인된 경우로, 폐실질질환(폐렴,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등)이 확인되는 환자, 이 환자들은 직접적으로 확인된 MERS감염환자와 역학적으로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야 하며, MERS-CoV검사가 불가능하거나 검사결과가 음성, 혹은 불명확한 경우.
2) 열성 급성 호흡기 감염증상이 임상적, 방사선학적, 혹은 병리적으로 확인된 경우로, 폐실질질환이 확인된 환자, 이 환자들은 중동지역에 거주하였거나 여행한 환자, 혹은 MERS환자가 발생한 국가나 낙타에서 MERS가 확인된 지역를 방문한 환자로 MERS-CoV검사가 불명확한 경우.
3) 어떤 정도로건 급성열성호흡기감염질환이 발생하였고, MERS-CoV확진환자와 역학적인 관계가 존재하며, MERS-CoV검사결과가 불명확한 경우 |
2. MERS 사태와 과거 SARS 사태와의 비교
2003-2004년 전세계를 뒤흔든 감염질환인 SARS는 약 8000여명의 감염사례를 남긴채 소멸된바 있습니다. 당시의 치사율은 약 10%로, MERS에 비해서는 낮았습니다.
SARS와 MERS의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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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S-CoV |
S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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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원 |
불확실함. 낙타로 추정됨. |
사향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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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
대인간 전파는 제한적, 대부분은 중동지역에 국한되어있음. |
대인간 전파가 확인되어 있으며 많은 국가에 영향을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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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증례 (2015. 4. 24현재) |
~1100례 (439명 사망) |
~8100례 (774명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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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자 |
확인되지 않음 |
확인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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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율(R0) |
2-3 |
2-6으로 다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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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비(남:녀) |
1.74:1 |
0.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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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평균연령 |
48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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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
2-15일 |
2-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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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증상 |
예측불가능하고 불규칙한 임상경과를 보임. 무증상에서 중증폐렴까지 다양함. |
이상성(Biphasic)의 전형적인 경과를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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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혈 |
흔함 |
덜 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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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부전 |
초기에 나타남 |
후기에 나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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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의 관계 |
제한적으로 확인, 0-16일 |
확인됨.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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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경우 입원부터 사망까지 평균기간 |
12일 |
21일 |
특히 인공호흡장비가 필요한 경우가 MERS에서 크게 높은 등, (80% vs 14-20%) SARS에 비해 MERS에서 임상경과가 좋지 못하고 높은 치사율이 관찰되는 것은 환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과 공존질환율(76% vs 10-30%)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10)
MERS와 SARS의 공통점과 차이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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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 동물에 의해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기원하고 있다. – 중증 호흡기 질환을 야기한다. – 가족이나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의 전파가 확인되었다. – 여행자들에 의해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 현재 대증치료 외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 보건의료기관의 감염관리가 가장 중요한 전파억제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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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 – MERS의 슈퍼전파자 존재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MERS의 전파는 SAR에 비해서는 느리다. – MERS의 치사율이 더욱 높다. |
서양의학에서는 이들 MERS환자에 대해서 SARS에 대한 임상연구 등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치료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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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요법,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요법 등) 투여 회복기혈청교환요법 인터페론알파요법 |
이러한 요법들은 대개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거나, 일부 보고에서는 사망률을 감소시킬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요법들은 대부분 증례보고 혹은 코호트 연구로 양질의 질 좋은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12) 또한 이러한 치료의 효과가 MERS에 대해서 어느정도로 효과를 가질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행된 리바비린 및 인터페론 병용요법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2주 치료에서는 사망률 감소가 확인되었으나 4주째 분석에서는 그 효과가 통계적으로 확인될수 없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13)
이러한 상황은 한의학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SARS의 본원지인 중국 광동성을 비롯한 각지에서 시행된 SARS에 대한 한의학 치료에 대한 임상 보고서를 발표한바 있습니다. 전세계 각지의 전염병 전문가들과 한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시행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연구는 12개의 임상연구를 통해 SARS에 대한 한방치료는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시행되는 경우 안전하고, 만약 이러한 치료가 초기에 시행된다면 더욱 효과적일것임을 시사하였습니다. 14)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중증호흡기감염질환을 상한(傷寒), 혹은 온병(溫病)등으로 분류하며, 환자의 질환 과정에 따라 각기 특색있는 치료법을 적용하여 한약을 투여하고 있습니다. WHO보고서에 담긴 12개의 임상연구는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실제 SARS의 치료임상현장에서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무작위대조시험 5건, 비무작위대조시험 4건, 코호트 연구 1건, 후향적 연구 2건이었으며, 사용된 치료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 것은 9편이었습니다.
이에따라 확인된 한방치료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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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S환자중에 초기에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면역조절제 같은 양약없이도 한약만으로도 치료되었고 쉽게 퇴원했다. – 한양방 병행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사망률이 낮았다. – SARS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중에 예방목적으로 한약(보약같은거겠죠..)을 복용한 경우 SARS에 이환되는 경우가 1건도 없었다. – 폐 염증을 감소시키고 임상증상을 개선하며, 신체 활력을 향상시켰다. |
또한 SARS에 대해 한방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음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SARS치료에 사용된 한약은 전통적으로 온병(溫病)을 치료하는데 사용해온 처방들로서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처방된 것들입니다. 이러한 한약 및 약침처방은 기존 연구에서도 폐렴 등 고열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질환에 대해 ICU(중환자실)입원율을 감소시키며 발열기간과 호흡기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확인되어 있는 처방입니다.15)16)
한편, 2012년의 Cochrane Collaboration의 체계적 문헌고찰연구는 단순한 임상보고가 아닌, 무작위 대조시험만을 통해 확인된 SARS에 대해 기존 5개 연구, 640명의 환자의 임상자료를 검토한바 있습니다. 이 분석에서는 WHO의 보고와는 다르게 한약 투여가 환자의 사망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지는 못하였음을 보였으나, 한약은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폐침윤의 흡수를 촉진하며,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감소시키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킴이 확인되었습니다.17)
한편, WHO의 종합 보고서는 한의학을 이러한 공공보건적 응급상황에 대해 임상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할 필요를 제기하였고 이를 위해 연구자 네트워크의 확립과 SARS등 전염질환을 대비한 연구의 지속, 그리고 관련 전문인력의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한의학 관련 연구의 양적,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WHO는 한의학 연구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지원할것이며, SARS에 대한 한의학 치료의 경험을 전문가들에게 확산시키는 것을 지원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간하는데 협력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18)
3. SARS 치료에서 보는 성공한 중국, 실패한 홍콩의 대조적 한의약 활용사례
앞서 살펴본 SARS치료에 대한 서양의학 및 한의학에서의 임상 효과는 아직 한양방 모두 명백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공히 대증요법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이들 모두 환자의 증상 감소에 대한 효과와 잠재적인 사망률 감소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WHO는 이에 대해서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의료계에 널리 전파하고 이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한방, 양방 모두가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SARS로 많은 피해자를 낳은 홍콩에서는 현재 WHO의 사무총장인 마거릿 챈이 재직 당시 SARS에 대한 지휘를 총괄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광동성에서 처음 발생한 SARS에 대해서는 곧바로 중국정부차원에서 중의학계를 지원, 적극적인 한방치료를 실시한바 있으나, 서양문화의 영향력이 강한 홍콩에서는 전통의학을 활용한 치료가 답보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홍콩침례대 중의학과 학장이었던 Albert Lung은 홍콩의 유력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환자가 더 죽기전에 중국본토에서처럼 한의약을 통한 SARS치료를 하는 것을 지원할 것을 호소한바 있습니다. 19) 왜냐하면, 당시 중국 광동성 중의병원에서는 한방치료를 통해 SARS환자 112명중 105명을 완쾌하였다는 연구를 발표한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20)
이후 중국 본토의 중의학 전문가들을 초빙한 홍콩정부는, SARS해결을 위해 여러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한바 있었으나,(WHO의 SARS에 대한 한방치료 보고서에 포함된 연구12건중 3건은 홍콩에서 진행된것임.) 결과적으로 홍콩에서는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되었고, 마거릿 챈은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국 광동에서 확인된 SARS환자 1513건중 56명이 사망(사망률 3.7%)한것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1755건 중 300명 사망, 사망률 17.1%)
이러한 과오때문인지, 현재 마거릿 챈은 한의학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21)22)23)
한편, 국내 양의사협회지를 통해 마치 중국에서는 SARS 이후로 중의학이 쇠퇴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24) 《의협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사스 위기 이후 침·한약을 내려놨다”, “아직도 중국에서 침이나 한약으로 치료를 하는 줄 알면 오산이다” 고 하여, 마치 중국에서 중의약이 차지하는 지위가 미미하고 사스극복 과정에서 중의약은 아무 역할도 못했으며 현재, 중의약은 거의 빈사상태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중국 광동성에서 발원한 SARS에 대해 적절한 한방치료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중국정부는 이에 한방치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 보급,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WHO통계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 발병건수는 8422례가 발병하여 919명이 사망하여 사망률은 10.9%였음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중국은 5327례가 발병해서 349명이 사망하여 사망률은 6.6%로, 전체 사망률보다 낮았으며, 특히 광둥廣東 지역은 1513례가 발병해서 56명이 사망하여 사망률이 3.7%로 매우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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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발병건수 |
사망자수 |
사망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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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역(광둥지역) |
5327(1513) |
349(56) |
6.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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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1755 |
300 |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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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665 |
180 |
27.1 |
|
캐나다 |
251 |
41 |
16.3 |
|
싱가폴 |
238 |
33 |
13.9 |
|
베트남 |
63 |
5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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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6개 지역 |
123 |
11 |
8.9 |
|
합계 |
8422 |
919 |
10.9 |
STYLE=’f
중국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이유는 무엇이고, 특히 사스가 최초로 발생하여 치료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었던 광둥지역의 사망률이 특별히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은 그것을 중의약의 공헌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둥성廣東省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초기부터 중의약이 치료에 개입하여 중의 및 중서의결합치료가 이루어져 안정을 찾은 반면, 베이징시北京市이나 기타 지역은 발병 시기에 중의약의 개입을 차단하였고 사태가 악화된 후 뒤늦게 중의약 치료를 허용함으로서 광둥지역보다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견해입니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중의약치료가 전국적으로 이뤄지면서 타국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SARS 극복이 마무리 될 무렵인 2003년 6월 25일 중국국무원의 기자회견에서 서의(西醫)출신인 중국과학원 부원장 천주陳竺25)마저도 중의치료가 전체 치료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중의약의 치료효과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치료가 이뤄졌기에 환자의 사망률이 뚜렷히 낮게 나타났을까요?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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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SARS 치료에 대한 한방 치료 도입의 경험
광둥성에서 중의약의 사스치료는 발병초기부터 이뤄졌다. 사스환자가 처음 내원한 2003년 1월 7일부터 4월 14일까지 광저우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에서는 내원한 36례 모두가 중의치료를 통해 사망자 없이 치료가 되었으며, 광둥성중의원(제2부속병원)은 112례중 4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회복되었다. 이 병원의 중의치료지침은 최초 환자가 내원한 후 항생제 사용에 효과가 없자 광저우중의약대학의 덩티에타오鄧鐵濤교수가 베이징중일中日병원의 자오수더焦樹德와 황언샹晃恩祥, 중의연구원 루즈정路志正과 루광신陸廣萃, 난징南京중의약대학 저우중잉周仲瑛,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의 옌더신顏德馨, 장춘長春중의학원의 런지쉐任繼學 등 당대 중의계 최고 명의들의 조언을 구해 마련한 것이었다. 3월 8일 WHO 실무 조사단장 제임스 맥과이어 박사는 광둥성중의원을 방문한 후 사스에 대한 중의치료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중의치료의 경험은 전세계의 사스치료활동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평가하였다.
1.2 사스치료에 중의약 참여를 거부한 위생부와 베이징시 사스의 최초 발생지였던 광둥에서 오히려 치료가 잘 이뤄지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반면, 위생부의 직접 통제권에 있었던 북경은 상황이 달랐다. 아직 북경에서 환자가 발생하기 전인 4월 10일, 위생부는 사스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였다. 당연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것은 위생부가 중의약의 치료참여를 거부하는 합법적 이유가 되었다. 전염병 법규정에 따르면 전염병전문병원만이 환자를 받고 치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며, 전염병전문병원은 모두 서의병원이었다. 북경에서 환자가 발생하자 광저우중의약대학의 덩티에타오鄧鐵濤교수는 위생부에 전화를 걸어 광둥성에서의 중의약 사스치료와 경험을 소개하였으나, “사스는 이미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중의가 참여할 권리가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북경에서 사스가 유행하자 의학전문가들이 광둥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베이징시위생국에 중의치료를 건의하지만 시위생국은 “다른지역에서 중의치료효과가 있었든 없었든, 베이징시는 법에 따라서 중의약 사용을 금지한다”는 입장만을 고수하였다. 4월 15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광둥성중의원(광저우중의약대학 제2부속병원)을 방문한 후 “WHO에서도 여러분들을 높이 평가합니다. 중의약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해야겠습니다”라고 발언도 하고, 심지어 국가중의약관리국 뤼빙쿠이呂炳奎국장이 총서기에게 중의전문가들의 치료참여를 건의하기도 하였지만 위생부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그 사이 북경에서는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이미 광둥성에서 항생제의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지만 대량의 항생제가 사용되었으며,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여 속수무책이었다. 5월8일 마침내 국무원 부총리겸 위생부장 우이吳儀는 16명의 중의약전문가와 좌담회를 갖고, 중의약의 참여를 허가한다. 중의약이 치료에 참여하고 중서의결합치료를 진행한 이후 6월 20일까지 베이징샤오탕산北京小湯山병원에서는 680명의 사스환자중 단 8명만이 사망하였다. 사망률은 1.18%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베이징 중일우호中日友好병원의 통샤오린仝小林교수는 새로 발병한 16례를 중의중약만으로 모두 완치시키기도 하였다. 북경에서 사스발생은 2434례이며 이중 147명이 사망하여 사망률은 6.0%였다.
1.3 “SARS의 중의·중서의 결합치료 국제세미나” 2003년 10월 8일 WHO와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준비한 ‘SARS의 중의·중서의결합치료 국제세미나’에서 WHO중국주재대표 Henk Bekedam박사는 전통의학은 세계의료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연구영역이며, 중국이 전통의학을 의료체계에 융합시킨 방법은 기타국가가 본받을 만한 모델이라고 하였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사스치료에 대량의 항바이러스제와 호르몬이 사용된 후 약물부작용이 심각하지만, 중서의결합의 사스치료는 매우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평가하였다. 환자의 무기력, 기단氣短, 호흡곤란 등 임상증상을 경감시키고, 폐의 감염증 흡수를 촉진시키며, 산소포화도 저하의 위험을 경감시켜 안정상태로 유지시키고, 말초혈액림프구(PBL)의 회복과 T세포 제고를 촉진하며,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와 항바이러스제의 용량과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ALT, LDH, BUN의 이상발생률을 감소시킨다고 발표하였다.
2. SARS치료에 전통의학을 배제했던 중국정부의 반성
2.1 관련법규 수정과 중의약 전염병위원회, 임상기지 설치 사스를 극복한 후 중국정부는 사스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 이후 오히려 관련법령에 의해 중의약의 조기 참여를 막아, 사스의 유행을 조기에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2004년 8월 중의와 중약의 사용을 금지했던 《중화인민공화국전염병방치법中華人民共和國傳染病防治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서의와 동등하게 대폭 수정한다. 또한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중의약 전염병 예방치료 전문가위원회’와 ‘중의약 전염병 예방치료 임상기지’를 설치했다.
2.2 중의병원 확대와 중의약서비스 능력향상 사업 중국정부는 사스발생초기 광둥성중의원 같은 규모의 대형 중의병원의 수가 적고, 중의약의 개입이 허가된 이후에도 중의병원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종합병원(서의병원)과 보건소에 상주하는 중의사가 없어서 유효한 중의치료지침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폭넓게 중의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았다. 중국정부는 중의병원의 확대와 동시에 중의약서비스 능력향상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3 SARS 이후 중국의 전통의학 지원책의 확대
지난 10년간 중의병원 수는 서의병원의 증가비율만큼 증가하였으며, 병상 수는 월등히 증가하여 중의병원의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고, 전체 의료인 가운데 중의사의 비율도 확대되었다. 또한 중의병원의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등의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3. 소결
전염병의 대유행시 중의약의 대처는 늦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실제 중의약은 사스위기 극복에 앞장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하였다. 이에 중국정부는 중의약의 개입을 막았던 관련법령을 수정하고 개선정책을 펼쳐, 이후 신종플루 발생시에는 중의약이 자신의 역할이 유감없이 발휘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었다. |
이와같이 중국에서는 지원책을 통해 2009년 신종플루(H1N1)사태때에는 타미플루가 아닌, 한약만으로 신종플루에 대처한 연구가 진행되어 임상적 효과가 확인, 임상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된바 있습니다. 27)28)
그리고 최근에는 MERS에 대해서도 기존의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여 한방치료의 시행을 위한 지침 – 한의학의 ‘온병’(溫病)의 외감열병(外感熱病), 풍온폐열병(風溫肺熱)에 준하여 치료한다 – 을 제시한바 있습니다.29)
4. 국내 MERS 등 호흡기감염질환에 있어 한의약 활용을 위한 제언
안타깝게도 WHO의 권고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서양의학계와 정부는 한의학의 활용을 통한 신종 감염병 퇴치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30)
그러나 SARS사태에서 확인할수 있었듯이, 한의학의 활용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일조할수 있습니다. 이는 SARS의 발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사망률 3%대의 광동성과 사망률 17%대의 홍콩의 대조적인 모습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한의학의 적극적인 활용이 환자의 생사를 가른 것입니다. 그 결과가 WHO의 한의약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권고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한의약의 활용을 통한 통합적 보건의료제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MERS 뿐만 아니라 모든 급성전염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만일의 사태에도 즉각 모든 수단을 동원할수 있도록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에 한의계는 정부당국의 메르스 관리를 위한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한의학이 메르스 치료와 관리에 있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임을 밝힙니다.
1) Azhar El et al, Evidence for camel-to-human transmission of MERS coronavirus., N Engl J Med. 2014 Jun 26;370(26):2499-505
2) Assiri A et al, Hospital outbreak of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N Engl J Med. 2013 Aug 1;369(5):407-16.
3) Oboho IK et al, 2014 MERS-CoV outbreak in Jeddah–a link to health care facilities., N Engl J Med. 2015 Feb 26;372(9):846-54.
4) Arabi YM et al. Clinical course and outcomes of critically ill patients with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infection. Ann Intern Med 2014 Jan 28
5) WHO,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CoV): Summaryof Current Situation, Literature Update and Risk Assessment–as of 5 February 2015
http://www.who.int/csr/disease/coronavirus_infections/mers-5-february-2015.pdf?u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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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중국과학원 원사, 중화의학회 회장, 위생부장(2007-2013), 프랑스 파리7대학 혈액학박사
26) 中國科技信息研究所中醫藥戰略地位研究課題組.中醫藥可以解決非典型肺炎的防治問題-赴廣州調研抗擊非典型肺炎的報告[J],中國藥業,2003,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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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대한의사협회, “정부 주관 전염병 대책회의에 한방사가 참여? 국제망신 당하기전에 철회하라“, 2015. 5.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