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 교수도 도핑 관련 한약 안전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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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복용은 유산소성 근력과 능력 및 무산소성 능력 향상 비롯 피로 회복 촉진에도 도움
학생 도핑 교육 의무화에 한약 안전성 관심 높아져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학생 대상 도핑 방지 교육을 위한 법안 개정안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가운데 한의사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에 대한 한약 안전성을 홍보·교육해온 한의계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국무회의에서 학생선수와 학생운동부지도자 대상 도핑 방지 교육 의무화를 담은 학교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마련된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이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지도자를 대상으로 매해 1회 이상 도핑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도핑의 개념, 금지약물 정보, 도핑 규정 등이 포함되며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도핑 방지 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이 같은 체계적 교육으로 학생선수를 약물로부터 보호하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운동선수의 체력 발휘를 위한 불법 약물 투여 여부를 검사하는 도핑검사는 지난 2015년 한 배구선수의 한약 복용 발언 후 논란이 불거졌다. 이 선수는 도핑검사에서 검출된 성분이 한약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출된 성분은 한약 등 천연물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약의 도핑 여부는 문제가 되기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게 체육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도핑방지 교육과 한약 안전성’을 주제로 개최한 보수교육에서 ‘도핑의 이해와 실제’를 강의한 오재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한약에 쓰이는 인삼, 오가피 등 단일 약물이나 육미지황탕, 십전대보탕 등에 대한 연구 결과만 봐도 한약은 최대산소섭취량, 운동시간, 젖산역치 등의 유산소성 능력과 근력, 근지구력 등의 무산소성 능력을 향상시킨다”며 “한약은 또 젖산 등의 피로물질 축적을 억제하고 운동 후 피로 회복을 빨리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또 “2013년 ‘한약재 성분분석 및 도핑관련물질 연구’에서도 언급되었듯, 민간에서 유통되는 ‘식품용 한약’은 국가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에 의해 처방되는 한약은 국가의 한약공정서에 수재된 한약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몇 가지 한약재를 주의해 처방한다면 도핑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주의해야 할 성분으로 알려진 마황도 4g 미만이면 소변 검출 기준을 넘지 않지만, 함유성분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한약재는 피해야 한다.

실제로 그가 한약 안전성의 근거로 든 ‘엘리트 선수들의 한약섭취 실태와 도핑안정성 검증’ 논문을 보면, 운동선수의 피로회복을 목적으로 복용되는 한약성분 중 9항목 210종 물질은 음성의 결과를 나타냈다.

김종규 성균관대 체대 교수 등 저자는 “이번 연구는 검사항목의 신뢰성을 가지고자 시료를 무작위로 선별했고, 한국과학기술원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해 분석했으므로 시료의 도핑안전성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지난 2009년 체대 교수진들이 체육학계 저널 ‘체육과학연구’에 발표됐다.

◇”한약 안전성에 대한 교육·홍보 필요”

오 교수는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조차 한약에 대해 잘 몰라 ‘성분을 잘 모르니 무조건 조심하라’고 하고 있지만,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차원에서 정확한 자료로 홈페이지의 한약 관련 자료를 수정, 보완하고 있다”며 도핑에 대한 한약 안전성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지난 5월 18일 한의협 중회의실에서 도핑 내 한약 안전성을 교육하고 홍보하기 위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한의협은 이날 도핑방지 관련 한의학 분야 자문과 교육·홍보 활동에 협조하고, 한의학 및 도핑 관련 연구·조사 활동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한의협 관계자 2인, 한국도핑방지위원회 2인으로 구성된 업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진영수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은 “한의약은 잠재력이 큰 데도 약물 분야에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선수나 감독들의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이번 협약으로 선수들이 언제든지 한의사와 상의해 한의학이 선수들의 건강관리와 부상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선수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한약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도 지난 2015년부터 학회 내 도핑방지위원회를 설립,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무분별한 한약재 도핑금지목록 지정에 문제제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한약재의 임상적 근거로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