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조차 안한 엉뚱한 논문 비난하며 잘못됐다 주장
‘한의약’이라면 흠집부터 내려는 고루한 자세 버려야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양의계의 대표 언론지 중 하나인 ‘청년의사’ 신문이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한의협이 제시한 논문을 신랄하게 비난했으나 알고보니 엉뚱한 논문을 가지고 헛물을 켠 것으로 드러나 쓴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다.
지난 18일 한의협은 ‘미국 암 치료에는 있고 한국 암 치료에는 없는 것은?’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양방 협진이 활성화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을 제시하며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발목잡고 있는 양의계에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양방 협진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해당 신문은 ‘美 암센터들이 의·한 협진을?…“한방과 협진 안한다”’, ‘[기자수첩]한의협은 왜 이렇게 조급한가’라는 기사들을 통해 한의협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흠집잡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작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협이 제시한 논문이 아닌 다른 논문을 가지고 비판한 점이 눈에 띈다.
해당 기사에서는 “2014년 중국저널에 게재된 ‘Chemotherapy in conjunction with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for survival of elderly patients with advanced non-small-cell lung cancer: protocol for a randomized double-blind controlled trial’(Volume 12, Issue 3, J Integr Med.2014)를 보자.
자료에서 서술한 내용과 달리 단순한 임상시험 프로토콜이었다.
세계적으로 연구결과가 입증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된 논문이, 사실은 임상시험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제안서에 불과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의협의 보도자료를 보면 “Traditional Chinese medicinal herbs combined with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rosine kinase inhibitor for advanced non-small cell lung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논문을 제시하고 있을 뿐 해당 기사에서 지적한 논문은 보도자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두고 한의계에서는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 전혀 다른 논문을 가지고 헛물을 켰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보임은 명백해 보인다.
또한 해당 기사에서는 미국 암센터에서 협진을 하지 않고 한의학의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의료제도는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consultation’도 광의의 협진범주에 들어간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존스홉킨스 홈페이지에는 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인용해 침 치료의 효과를 제시하고 있으며 관련 질환으로 통증, 자가면역질환, 인지장애, 피부질환, 피로, 소화기질환, 부인과질환, 난임, 불면, 근골격계질환, 신경학적 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명시하고 있다.
메모리얼슬론케터링의 홈페이지 역시 “오심, 구역, 안면홍조, 숨참, 피로, 통증, 불안, 신경질환, 관절질환, 구강건조, 림프부종 등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MD앤더슨 홈페이지에서도 항암화학요법에 의한 오심, 구역, 통증, 신경증, 구강건조, 안면홍조, 피로 등에 효과적임을 언급하고 있다.
또 해당 기사에서는 의사 출신으로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은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모든 암센터 웹사이트들을 보면 CAM은 ‘대부분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보험에서 커버되지 않는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는 내용을 인용해 보험커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의 전국민건강보험에 따른 포괄적 보장과 달리 각 개인의 자유에 따라 각기 다른 보험을 갖고 건강보험 보장을 받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보험사인 Aetna, Cigna에서는 침 치료에 대한 보장을 해주고 있다. Kaiser Permanente, Humana 같은 병원의 경우 자체 체인망에 침술사(acupuncturist)를 두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 그것도 전혀 다른 엉뚱한 논문을 반박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기사를 보도한데 대해 한의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잘못된 사실들을 끼워맞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의약’이라면 흠집부터 내려는 고루한 자세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7월 20일 기사등록 : 김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