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법안 국회 통과 위해 전국 한의사들 한자리에
의사의 진단기기 독점 적폐 규탄 집회 열려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6일 대구시한의사회(이하 대구지부)주도로 서울 송파구 박인숙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모인 비대위원들은 다음 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못 박은 사상 최초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박인숙 의원을 규탄하는데 뜻을 모았다.
전국에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양의사들의 진단권 독점 적폐, 이제는 청산해야 할 때’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국민은 찬성, 박인숙 의원은 반대’, ‘전문성이 필요한 진단기기라면 왜 영상의학 전문의만 쓰지 않나?’, ‘박인숙 의원은 국민들의 의원인가, 양의사들의 의원인가?’, ‘허준도 안 쓴 의료기기? 박인숙 의원은 말 타고 다니나’, ‘엑스레이를 발명한 뢴트겐은 양의사인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광은 경기도한의사회장은 “비록 오늘 우리의 외침은 작지만 박인숙 의원은 물론 국회까지 전달돼 한의계의 숙원사업이 이뤄질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한의사들이 두 번 다시 이런 자리에서 시위하지 않도록 대구지부는 물론 비대위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신 투쟁위원장은 “본업인 진료도 미루고 멀리 대구에서 한의사들의 이익만이 아닌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의료인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민들이 치료 과정에서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막을 수 있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한의계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유환 대구 북구 대의원은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며 “의사들이 다가올 11월과 12월에 시청 앞 광장에 집회신고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전국 차원에서 처음 시도하는 의원실 항의방문인데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며 “전문지 헤드라인에 현재 문재인케어만 오르내리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는데 우리는 백기를 들지 않았다. 회원들이 더 일어나야 하고 대구도 비상총회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인숙 의원실에 항의성명 전달
이어 이들은 박인숙 의원실 보좌진에게 한의계의 뜻이 담긴 항의서를 건네고 사무실로 옮겨 면담을 진행했다.
박인숙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물론 산삼약침 등의 안전성을 지적하며 한약재를 제조하는 원외탕전실까지 문제삼는 등 한의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병욱 대구지부장은 “한의사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진단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현대한의학이 여전히 중세시대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는 뜻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한의학 역시 시대적 사조와 과학의 발전에 따라 학문적으로 발달해 왔다”고 밝혔다.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수의사들도 엑스레이, CT 등을 사용하며 치과의사들도 현대 진단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심지어 어군탐지를 위해 초음파를 사용하는 시대에 한의사들은 여전히 맥만 짚으며 환자의 병을 찾아내라는 이야기는 마치 전기밥솥에 밥을 하지 말고 무쇠 밥솥에만 밥을 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것.
뢴트겐이 엑스레이를 발명하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많은 진단기기를 발명했을 때에는 기술의 사용을 통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었지 어느 한 직역의 이기나 독점을 위해 발명한 게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역구 앞 집회와 관련해서는 “이미 대한의사협회에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항의집회 및 시위를 했는데 이는 국민건강권을 지키는 행위이고 한의사들이 하는 집회는 포퓰리즘적 데모이자 협박인가”라며 “본 집회의 목적은 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정당한 입법권을 가지고 소임을 다하는 박 의원의 평소 신념에도 부합됨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의료기기 사용 당위성 피력
의원실에 모인 한의계 관계자들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방 의료이용 및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의 의료 이용 이유의 81.8%가 질병 치료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의원을 내원하는 환자 중 근골격계 질환은 50.2%이며 발목 염좌의 경우만 연간 42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가 정확하고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 양방 의료기관을 재방문해 엑스레이 등 영상진단을 한 뒤 다시 한의원을 내원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 1만4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편리한 한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봐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이 경제 성장에 도움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영세기업이 과다 경쟁하는 구조로,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의 출구전략으로 해외 진출에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료기기 산업의 수요자인 의료기관 중 양방 의료기관의 수요는 정체돼 있는 반면 한의 의료기관은 규제개선을 통해 최대 67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산업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