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가 광복 70주년 기념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한의협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의학은 어떻게 일제의 말살정책을 이겨냈는가?’를 주제로 한 영상을 19일 온라인(https://youtu.be/D8sMlCN-WdU)에 공개했다. 한의협은 전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해당 영상과 관련해 시사회 및 세미나를 열고 오늘 대중에게 영상을 공개하는 수순을 밟았다.
영상은 한의학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른다. 우리나라의 한의학 연구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던 조선시대부터 한반도에 일제침략이 본격화된 시기 한의학이 변방으로 몰려나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그렸다.
한의학은 일제가 침략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의료계의 핵심 축으로서 백성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세종 때 집현전 의학전문가들이 만든 동아시아 전통의학 백과전서인 ‘의방유취’와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재에 관한 의약서인 ‘향약집성방’, 조선의학의 표준을 세운 ‘동의보감’은 한의학의 정신을 계승한 조선의 3대 의서로 손꼽히기도 한다.
동아시아 전통의학에서 ‘으뜸’이란 평가를 받던 한의학은 일제가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의학을 배척하기 시작한 후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당시 <대한매일신보>는 “일제가 한의학을 국립의료기관인 광제원에서 예고도 없이 몰아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한의사의 지위를 ‘의술을 배우는 미완성의 학도’로 격하시킨 일제의 ‘의생’제도는 ‘한의학 죽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만행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실장은 영상을 통해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이 살아온 한국의 풍토와 기후에 맞게 최적화 된 전통적인 치료방식이고 보건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민족우열론에 사로잡혀 한국의 모든 것을 열등하다고 평가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야만적인 매도를 당한 것이 한의학이다.
반면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선 독립을 위해 투신한 한의사의 일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조선총독부 제3대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던진 故 강우규 열사는 학교 건립과 신학문 전파 등 민족의식 고취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의사들은 ‘대한의사총합소’를 만들고 ‘전선의회’를 결성하는 등 한의학의 유지·계승을 위해 애써왔다.
영상에서는 한의학의 어제와 오늘을 전반적으로 소개하며 관련 자료를 통한 고증에도 힘쓰고 있다. 김남일 학장은 인터뷰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부연설명하고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한의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밖에도 기념 영상에는 일제 강점기 재연과 강우규 열사 동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2015년 8월 21일 기사등록 임경호 기자
